햇살보다 눈부셨던 그 여자의 사랑 이야기
🗨️ “제주도 성산일출봉, 일출 보러는 가봤지?”
🗨️ “근데 혹시, 그 일출봉에 여신이 살았던 전설… 들어봤어?”
바다를 삶터로 삼은 한 해녀와, 하늘 위를 떠다니던 해의 여신.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
오늘은 성산일출봉에 숨겨진 감성 설화 한 편, 들려줄게 🌊🌞
아주 옛날, 제주 바다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 한 명이 있었어.
그녀는 유독 아침 햇살이 떠오르는 순간을 좋아했대.
밤새 고된 물질을 마치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숨을 고르곤 했지.
그리고는 늘 혼잣말을 했다고 해.
🗨️ “참 고운 햇살이다… 오늘도 나랑 함께해 줘.”
그 말을, 매일 듣던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해의 여신, 이름은 '아루나'.
아루나는 인간 세계에선 보이지 않는 존재였지만, 매일 자신을 향해 말 건네는 해녀의 진심에 마음이 동했대.
🗨️ “저 인간… 나를 보고 웃는 걸까?”
🗨️ “왜 나는 매일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할까…”
결국 아루나는 어느 날, 사람의 모습으로 땅에 내려오게 돼.
바다 위를 조용히 걷다, 성산일출봉 언덕 아래 바위에 앉아있던 해녀와 마주쳤대.
해녀는 놀랐지만, 동시에 알았어.
그녀가 매일 말을 걸던 그 따뜻한 햇살… 바로 눈앞에 있었던 거야.
둘은 아무 말도 없이 그날, 해가 질 때까지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대.
하지만 신은 영원히 인간 세계에 머물 수 없었어.
하늘은 갈라졌고, 여신은 돌아가야 했지.
떠나기 전, 아루나는 해녀에게 말했어.
🗨️ “다음 생엔 꼭 사람으로 태어날게. 그땐… 네 곁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녀가 돌아간 하늘의 자리에 거대한 불꽃같은 바위산이 솟아났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성산일출봉이라는 이야기야.
위치 : 제주 동쪽 끝,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출로 284-12
가는 법 :
경기 여주) 기생들의 원혼, 이 연못엔 사연이 있다 (0) | 2025.06.26 |
---|---|
경기 여주) 하늘에서 내려온 말, 바위가 되다 (0) | 2025.06.26 |
경기 여주) 말에게 굴레를? 신륵사에 숨겨진 전설 (0) | 2025.06.25 |
경북 경주) 전설 속 나라 지키는 신라의 마법진, 황룡사 9층 목탑 이야기 (0) | 2025.06.24 |
제주도) 한라산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 백록담과 하얀 사슴 (0) | 202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