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못을 들여다보면… 그날 밤이 떠오른다
🗨️ “여주에 ‘여귀수’라고 불리는 연못이 있어.”
🗨️ “여귀수? 무슨 귀신 이름 같지 않아?”
…실제로 귀신 이야기 맞아. 그리고 그 귀신들, 전부 기생이었대.
소름끼치면서도 슬프고, 무서우면서도 묘하게 애틋한 이야기.
그럼 지금부터 조용히— 듣고 가자. 이건 함부로 떠들면 안 될지도 몰라…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한적한 들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고 잔잔한 연못 하나가 눈에 띄어.
근데 그 이름이… 여귀수.
‘여자 귀신이 있는 물’이라는 뜻이야.
그냥 무섭게 붙인 이름이 아니라, 진짜 사연 있는 연못이라고.
이곳은 조선시대 때 기생들이 자주 오가던 길목이었대.
왕족이나 고위 관리들이 머무는 근처 지역으로 배정된 기생들이 관청이나 양반집에 오기 전, 잠시 들르는 쉼터 같은 공간이었지.
하지만 언제나 환영받았던 건 아니야.
어떤 기생들은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심지어 버림받고 돌아오는 길에… 그 연못에 몸을 던졌다고 해.
그렇게 죽은 기생들의 원혼이 연못에 머물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밤이면 물 위에 하얀 옷 입은 여인이 떠다니는 걸 봤다,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물이 갑자기 차가워진다 같은 증언도 꽤 있어.
그래서인지 옛날엔 이곳을 지나갈 땐 꼭 돌을 던져서 소리 내고, “실례합니다” 하고 지나가야 한다는 말도 있었대.
이젠 여귀수도 그냥 작은 농수로처럼 보이고, 근처엔 마을도 들어서고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하지만 조용한 날, 연못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 “내가 왜 여기서 멈췄지?”
🗨️ “뭔가 낯설지 않은데?”
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어.
그럴 땐 조용히 인사만 하고, 돌아서 나오는 게 좋아. 괜히 건드릴 필요는 없으니까.
위치 :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영릉(세종·효종 능)의 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연못이에요
가는 방법:
🧐 마무리하면
여귀수는 단순한 물웅덩이가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기생들의 슬픈 한이 깃든 조용한 전설의 공간이에요.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마주치게 될 “여기, 뭔가 다르다”는 그 느낌. 꼭 느껴보고 싶다면, 직접 가보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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